green_sneakers 수진이랑 알게 된건 2년 정도 됐구요. 주로 같이 여행 다녔습니다. 처음엔 서울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니다 호주에 같이 가게 된 이후로 본격적으로 같이 다녔죠. 덕분에 별별 구경 다했습니다. 에어즈락도 밟아보고,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는 모래사장에서 뒹굴다 바닷물 맛도 보고 그랬어요. 주로 시골길을 같이 다녔는데 수진이가 게을러서 자주 목욕을 못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시드니 시내 한복판을 걸어다녔습니다. 솔직히...창피했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건 수진이가 일하러 갈때는 다른 운동화를 신어 준 겁니다. 덕분에 찢어져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일은 없었지요. 호주에서 지낼때는 참 좋았는데 같이 인도 갔을때는 솔직히 괴로웠습니다. 뭐..똥도...밟아봤구요;; 썩은 야채나 구정물도 많이 밟아 봤습니다. 말레이시아서는 수진이 덕분에 사기도박단들이 사는 집도 가봤구요.ㅋㅋ 수진이가 좀 그렇습니다. 어리버리하죠. 그때 같이 사기당하고 분해하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쓰리긴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네요. 요새는 수진이가 취직해서 회사 다닌다고 저랑 있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구두신구 나가야 한다나 어쩐다나... 덕분에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죠,뭐. 그래도 좀 섭섭하긴 합니다. 같이 동고동락하던거 생각하면 집에만 있는게 답답하기도 하구요. 수진이가 빨랑 돈 벌어서 또 같이 여행갔으면 좋겠습니다. 녀석이 오늘은 운동화끈이 낡았다고 새끈으로 바꿔주더군요. 잘 신지도 않으면서... 수진이가 욕심은 없는데 갖고 있는 물건에 집착하는 경향이 좀 있죠.ㅋㅋ 밑창이 다떨어져 녀석이 절 신을 수 없을때까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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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3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