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시스템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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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여백을 올리고 싶었다. 새로운 포스팅의 시작은 그렇게 빈 공간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사실 하나. 레이소다에서의 빈공간은 회색을 의미한다는 것. 그리고 난 빈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그 회색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 이상한 추론이 뒤따라 일어났다.
[이상한 추론] - 사람보다 시스템이 먼저다.
시스템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생각된다. 인간은 시스템을 필요로 하며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 여기에 회의주의적 시각을 더해보자. '시스템이 사람을 위해 존재할까...' 예를들어 우리는 지금 정신적인 것을 포함한 모든 가치가 자본의 가치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십수년을 자본주의 시스템속에서 이 시스템을 교육받으며 자라왔고 삶의 행복이나 목표도 이 시스템안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또 그렇게 살고 있다. 이것이 싫다면 사회주의를 선택할 수 도 있겠지만, 그 또한 하나의 시스템이며 그 가치에 순응해야 하는 의무는 여전히 있다. 인간이 만드는 시스템 즉 사회구조는 사회적계약에 의해 만들어 진다. 그 계약의 과정이 보이는 경우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당신이 그 계약에 참여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시스템은 존재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만든 사회구조가 맘에 안든다면 즉, 사회적 계약을 맺고 싶지 않으면 자연으로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이라고 시스템에서 제외될까? 자연 또한 자연 나름대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 사회를 떠난 인간은 여전히 자연의 시스템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에 순응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새로운 문명의 창시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곧 당신이 시스템의 시초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쨋든 지간에 시스템은 어디나 존재하며 인간이 시스템으로부터 벋어날 가능성은 없는 듯하다.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얘기다. 물론 인간에게는 주어진 자유가 있긴 하다. 하지만 자유란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의 자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