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色 ★春 色 姜 敬培 회색 꿈으로 달려온 메마른 시간속에 꽃을 제촉하던 도회의 사람들 계절끝에 서성이며 잃어 버린 꿈을 만든다. 죽어있던 목련 가지엔 새벽 안개 머금고 하얀 부끄러움으로 꽃망울을 붙든체 앞가슴 여미고 있어라. 돌담사이로 고개드미는 보랏빛 제비꽃 땅을 헤집는 연한 손짓으로 봄을 더듬는다. 연초록 곱게 단장한 논두렁 밭두렁엔 나물캐는 아낙은 아지랑이 따라온 꽃잎만 바구니에 잠이 들어있어라. 빠꼼히 얼굴내미는 시샘많은 봄 처녀 붉어진 얼굴은 하얗게 방긋방긋 꽃잎물고 내앞에 서성이누나. 철없는 사월은 냉가슴 깊어만가고 덤불속 몸을 숨긴 노오란 민들레 그리움에 손짓을 하누나. 바람따라 꽃잎따라 봄은 숨어서 노오랗게 취해버린 사월은 찬란한 봄의 향연 머무는 그 곳을 찾아 정처없이 떠나련가. 아지랑이곱게 덮고 나비 날개위에 잠들고 싶어라. 봄이여 이대로 떠나련가. 내 가슴만 헤집고 떠나련가.
gangbae
2006-04-1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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