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노씨 아저씨 #2 함께하기...
난 이방인이었다.
다음 방문...
그의 사진을 인화하여 전해줄 때에 노씨아저씨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고 수줍움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석장의 사진이 부끄러웠는지 빠진 앞니 탓하며 사진을 서둘러
둘둘 말아버린 노씨 아저씨
결정적 순간
어느날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력을 잃은 준수한 젊은이가 서 있었고
바로 앞에는 교양있는 중년부인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그 청년을 바라보더니 벌떡 일어나 청년에게 말을 건넨다...
그의 준수한 외모를 칭찬하며 그의 하는 일을 묻곤
도톰한 핸드백에서 한장의 수표를 꺼냈다.
10만원...
에라이~ 10만원...
마치 내가 그 청년인 양 난 모멸감을 느꼈다. 혈압이 올라 핏줄이 정수리를 뚫고
춤추는 이벤트 인형처럼 허우적 거리는 것 같았다.
내 아줌마 그 맘 모르는 것 아니오... 그 맘 모르는 것 아닌데...
그건 아닌갑소... 나도 고민중인데 그건 정말 아닌갑소...
그건 당신, 착한 양심의 괴로움을 치유하기 위한 10만원짜리 마약일뿐이라오...
제발 그러지 말아요...
EOS5 + TMAX400 + EOS10D
인화한 것을 찍어서 편집하려니 마치 골든하베스트사 마크처럼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