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꺾다 겨우내 기다렸던 봄은 벌써 축제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꽃다운 향도, 봄다운 바람도 없이 또 한번의 봄이 지는 것이다. 호들갑 떨긴 싫지만 보내고 나면 영 허전한 것이 또 봄이라, 엉뚱하게도 퇴근길 꽃집에서 장미 다발을 뭉텅이로 담아 왔다. 이것으로나마 가는 봄을 달래야지. 아, 남은 생에 몇번의 봄을 더 보고 간다고. [20060400 : 봄]
연필소년
2006-04-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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