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에 약산 진달래
진달래와 철쭉이 어떻게 다르냐는 친구의 물음에 별생각 없이 철쭉은 멋대가리 없이 핀다고 답하고 보니 슬쩍 철쭉에게 미안해졌다. 그치만 꽃은 자고로 아이의 볼이 발그레 물들듯 송이송이 피어나야 제맛인지라, 천지분간 못하고 흐드러지게 펴버리는 철쭉은 암만봐도 아무런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예로부터 화전도 부쳐먹고 술도 담궈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을 가리켜 '참꽃'이라 하고, 꽃잎에 독성이 강하여 이를 먹을 수 없는 철쭉을 가리켜 '개꽃'이라 하였던 것을 보면, 쓰임새 없이 겉모습만 화려한 것은 멀리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