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2005.3 청주 중앙공원. 작년 봄. 13박 14일의 정기휴가도 다 끝나가던날, 문득 흑백 필름이 써보고 싶어서 테스트하고 있는데 나에게로 다가온 아이가 한명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동생과 놀던 아이는 내가 사진을 몇장 찍자 동생의 손을 잡고 내게 다가왔다. "아저씨, 뭐 해요?" "사진 찍는데." "와 신기하다. 한번 봐도 되요?" 그렇게 만난 아이는 내 카메라를 보고, 셔터도 몇번 눌러보면서 상당히 즐거워했다. 아이는 내게 집이 근처에 있고, 어린 남동생(두세살쯤 되어보였다)과 함께 공원으로 놀러왔다고 했다. 곧 아이는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나는 흔쾌히 승락하고 아이의 모습을 필름에 담아두었다. "다 찍었어요?" "그래. 근데.. 너 이름이 뭐니?" "ㅇㅇㅇ 요." ...그렇게 이름을 묻고 기억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나는 복귀하고 나서 부대 생활을 하면서 어느순간 그 아이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뒤늦게 생각해보려 했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고, 어딘가에 적어둘걸, 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다. 아직도 이름을 기억해 주지 못한게 많이 미안하다. ---------------------- 촌동네 사람들의 갤러리 http://studiosign.co.kr ----------------------
얼음인형
2006-04-11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