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mar,vista
두암동... 이름도 잊어버린.... 수덕사였던가..
유명한 비구니 사찰과 같은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머니가 몇년째 다니고 있는 작은 절이다.
산중에 숨어있는 오래된 절집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무등산 자락 아래인 두암동 구석구석에는 작은 사찰들이 많이 숨어있다.
크고 유명한 사찰은 없지만.... 다 쓰러져가는 암자들까지 다닥다닥 절집들이 붙어있는 풍경은
예사로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사찰들의 공통점은... 사찰에 구심점이 존재한다는 것.
후덕한 인상의 나이든 스님이 사찰의 중심일 수도 있고 - 여기 이 수덕사가 그렇다.. 이 노승의 동향 사람들이 가득차있다.
신앙의 대상인 기물이 될 수도 있다 - 이 사찰 바로 옆에 '청룡사'라는 판자집 사찰에는 커다란 부처상과 백호의 형상 돌바위가 있다.
어머니가 절집에 오래 다닌 관계로 우리 식구들 모두 그 '절밥'이라는 것을 얻어먹어봤다.
하얀 플라스틱 우동사발에 식은 밥 한덩이와 여러가지 야채, 고추장 한스푼 얹어놓은....
그래도 참.... 맛있었다. 적어도 최근에 이만큼 맛나게 비빔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냥 가려하는데 거칠고 따뜻한 손하나가 우리 가족을 잡아 끌어 앉힌다. 떡도 좀 드시고 가시라고...
절집의 풍경은 황량하고 시멘트 범벅의 조잡한 모습이지만...
어디 신앙의 깊이를 절집의 화려함으로 평가하더냐.
하느님의 은총을 교회의 높이로 재려고 하느냐..
종교가 아름다운 것은 그 믿는 사람이 아름다운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