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st before God
2006.3.23
네팔 파탄의 힌두사원
네팔에는 마오이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독재왕정에 저항하고 종교를 부정하며
게릴라전으로 정부군과 맞서고 있다. 그들의 정식영어명칭은 잊었지만 불가촉천민해방전선쯤으로
기억된다. 그 만큼 힌두교 카스트제도의 폐해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카트만두의 식당에서 야당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 남자를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왕정에 반대하는
입장은 마오이스트들과 같았지만 종교에 대한 입장은 달랐다.
"종교(힌두교)는 국민에게 필요하다"
처음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물론 힌두교 자체가 카스트제도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도와 네팔의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출생에 따라 모든 기회가 부정되기도
하는 그런 제도 하에서 인간의 행복추구권은 말장난일 뿐이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박타푸르의 사원 앞에서 경전을 읽고 있던 청년의 모습을 바라볼 때 야당청년의 종교 옹호론을
부인할 수도 없었다. 그와 같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힌두교는 마음의 평화와 의지처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