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자갈치 시장.. 지난 겨울, 부산을 여행하러 가면서 FM2카메라에 50mm단렌즈와 28mm 광각만을 달랑 들고간 까닭에.. 이분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를 너무 가까이 들이댔어야만 했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아무말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었을때 조금은 역정도 나시고 부끄럽기도 하셨을텐데 이 노부부분은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일만 하셨다.. 몇 컷을 찍고 돌아서며 감사합니다 라고 할라칠때, 비로소 그때야 허리를 피시며 따듯하게 먼저 말을 건네주셨다. '아이고 학상, 이쁘게 찍어줬나?' '학상이 알아서 하겠지 뭘 그런걸 다 물어보고 그려' ...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푸가처럼
2006-04-01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