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낯선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쌍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오규원, 한 잎의 여자-
라비크
2006-04-01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