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gh-blue
leigh에 가면 스노클링도 하고 그냥 맨발로도 예쁜 고기들을 볼 수 있다길래, 어느 하루 반짝 해뜬 날 무작정 충동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그러나 아니나 다를까...차를 달린지 한 20분 뒤 부터 비는 흩뿌리고...
파도는 인적없는 염소섬(goat island) 앞에서 세차게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오기 한 일주일 전쯤이라 가져갔던 수 십통의 필름은 이미 다 쓴지 오래라 임시방편으로 남아있던 자동 카메라용 필름으로 그냥 찍어봤습니다. 캐논 eos카메라에다가...^^;;; 그래도 뭐 찍히던데요? 비싼 필름 안쓰면 또 어떻습니까? 저는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 차를 달리고,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파도의 광란(?)...과 그 거센 파도에도 파도타기 하러 모여 든 서퍼들(뉴질랜드의 7월은 겨울임)의 모습을 잡은 것으로 위안을 삼은 날입니다.
그래도 어디가서 또 이런 하늘, 파도의 분위기를 또 만날 수 있겠습니까!
사실은 코로만델 갔을 때 그 곳의 홍보용 엽서 사진의 소재와 구도를 보고 와!...이렇게 감탄했었는데
레이에 가서 그 고목을 본 순간 '바로 이거였구나.'하며 흉내내본 거랍니다.
인적없는 곳의 이런 하늘, 바다 앞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때 어땠을까요?---무서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