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사진 길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누군가 뒤에서 톡톡 건드렸다. 돌아 보니 할아버지 두분이 앉아 계셨고 그 중 한분이 자기 옆에 앉아 있는 친구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셔서 친구분의 사진을 찍어 드렸다. 나는 할아버지 사진도 찍어 드리겠다 하니 다 빠진 이로 활짝 웃음 지어 주셨다. 나는 가끔 인도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육체는 늙었지만 그들의 영혼은 아직도 어린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몸만 어른이고 호기심이나 순수함은 어린이와 다를바 없게 느껴 지기 때문이다. 누가 이 할아버지의 눈동자를 보고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백발의 노인이라 할 수 있을까? 내가 할아버지의 사진을 찍어 드리고 사진을 보여 드리니 더욱 활짝 웃으시며 나를 한번 안아 주셨다. 그렇게 날 안아 주시는데 눈물이 찔끔 나려고 한다. 내가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나는 사진을 찍는다는게 행복하다고 느낀다. 나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랑이 어떤건지 잘 모르지만 아마 이렇게 포근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든다. 바라나시 뒷골목에서....) 1월 12일 바라나시 이야기 http://www.insidecube.com/tt_g/index.php?page=3
leeoh
2006-03-25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