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크네...
아라크네는 거미를 뜻하는 말이다.
리디아에 사는 염색(染色)의 명인 이드몬의 딸로 베짜는 솜씨가 뛰어나 여신 아테나보다도 자기가 훨씬 낫다고 뽐냈다. 이 소문을 들은 아테나는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를 찾아가 신을 욕보이는 언행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였으나 그녀는 듣지 않고 결국 아테나와 솜씨를 겨루었다.
그녀는 올림포스십이신과 신들의 벌을 받은 인간의 이야기 및 신들의 비행을 내용으로 하여 천을 짰다. 최고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태양신 아폴론,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겁탈 및 비행을 천에 수놓았다. 그녀의 작품은 아테나조차도 흠잡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였다. 이에 질투한 여신이 베를 갈기갈기 찢자 비탄에 빠진 아라크네는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였다. 여신은 아라크네의 자살마저 허용하지 않고 그녀를 뱃속에서 줄을 뽑아 베를 짜는 거미로 둔갑시켜 자자손손 실을 잣는 벌을 내렸다.
이 신화는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자코포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의 《아테나와 아라크네》에 잘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