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 of brothers
2005년 9월 24일, 장성동 H 펄프 화재.
청주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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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속의 제지공장 화재.
담배 10갑 보다 한 숨의 들이킴이 내 머리를 조여왔다.
울며불며 살려달라 외치던 갇혀버린 주택가의 사람들,
우린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연소 확대를 막아냈지만,
주인은 화재의 피해가 우리 탓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들은 우리가 배고픔 속에서 총 80 여개의 봄베(공기용기)와
몇 모금의 물로 그 뜨거운 불을 6시간 동안이나 견뎌냈다는걸 알까...
그 날 두 명의 의무소방 대원이 질식으로 쓰러졌고,
한 명의 직원이 실신했으며 이 화재에 지원출동 했던
청주 동부소방서의 관내에 곧이어 총 3만여평을 태운
일신방직 공장 화재로 인해 쉴틈도 없이 지원을 나갔고,
그렇게 우린 2박 3일간의 기나긴 주말을 보내게 되었다..
...그 날 나는 지워지지 않는 화상의 흔적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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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수, 소수지만 행복한 소수, 형제 집단이다.
오늘 나와 함께 피를 흘리는 자는 나의 형제가 될 것이니..
We few, we happy few, we band of brothers,
For he today that sheds his blood with me
Shall be my brother..
세익스피어의 <헨리 5세(Henry V)> 4막 3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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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http://www.raysoda.com/Com/Note/View.aspx?u=3948&f=B&t=595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