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기록하시는 할아버지를 만나다... 인천 남구 학익동 노적산길, 78세 송흠태 할아버지댁에 찾아갔다. 지난 나홀로 출사때 들린 마을에서 귀담아 들은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에 다시 찾은 길이었다. 마침 그 전날 동네 친구분이 돌아가시어 상가집에 다녀 오신 길이라며 마음이 아프셔서 약주를 한잔 하신 후의 만남이었다. 수십년간 신문의 주요기사를 모아 당시 이슈가 되는 내용을 스크렙으로 만드시는 작업을 해 오 시는 할아버지. SBS에서 작년에 취재를 하여 "모닝와이드"에서 방영이 되었다 한다. 마음이 친구분의 작고로 마음이 아프신 때 였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며 자료를 공개 해 주셨다. 이 일을 하는 목적이 후세들에게 역사의 소중한 자료를 남겨 주시기 위함이라며 새벽 4시에 자전거를 타고 신문보급소로 달려가신단다. 각 신문보급소를 찾아 다니시며 600원을 건네고 신문을 들고 오시면 그날의 일과는 시작된다. 행여 신문을 못 구하시면 지하철 역에서 구하시기도 한다는 말씀. 자료보관 중인 건너방을 소개 해 주셨다. 습기 방지를 위해 연탄불을 갈아 주시는 할머니. 이젠 그 뒤치닥거리가 지겹다며 투정을 하시는 할머니 이셨지만 그 내조의 긴 세월을 엳볼 수 있었다. 자료의 분량이 참으로 많았다. 2005년 11월 4박5일간의 일본 여행을 다녀 오신 후 그 짧은 여행의 기록을 두꺼운 스크렙으로 해 놓으셨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젋은 시절 공무원으로 일 하셨다. 필체가 정말 남달랐다. 면서기 일을 하신 이유일까? 따듯하게 대접해 주신 커피가 참 맛있었다. 자주 찾아오시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시던 할아버지의 손길이 잊혀지지 않는다.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자주 찾아뵈겠습니다. - 역사의 기록을 남기시는 송흠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녕 내게 귀한 일 이었다 -
새미기픈물
2006-03-23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