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자유를 허(許)하라! 나가 비록 30개월밖에 안 된 '얼라'이지만서도 내 생각꺼정 우습게 알면 안 되지라. "일린아, 머리 깎자."하고 엄마가 말했을 때 내가 뭐라캤능교? 고개를 요로코롬 도리도리 내저으며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지예? 근데 뭔교? 이 딸래미가 엄마 아빠 갖고 노는 인형인줄 아능교? 내도 내 나름의 스타일이 있어예. 요새는 고등핵교서도 머리 갖고 뭐라 안 한답디더. 그랑게 엄니 아부지는 내가 귀신맨치로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니건말건 상관 허덜덜들 마시고 미용실 아주마이는 그 섬뜩한 가위를 후딱 저 멀리 치아뿌리소마. 여그는 신체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사회 대한민국이란 말이시. 아따, 봄은 왔는디 여그는 아직 봄이 아니구마.
자투리
2006-03-23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