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에베레스트를 밟는답시고 뉴팅그리로 향하는 척박한 길.
도중에 허름한 식당에 들러 따뜻한 수제비 한그릇 시켜놓고 있는데
눈앞에 아름다운 부자의 모습이 보였다.
탤런트 고수를 쏙 빼닮은 아들과,
아버지라고는 믿기 어려운 곰처럼 생긴 아저씨.
이 사진을 먼저 찍고난 다음에 내 깜짝선물인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주었다.
꼬깃꼬깃한 지갑속에 소중히 사진을 집어 넣으며 흐뭇해 하던 아저씨와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하고 강렬한 눈빛을 잃지 않았던 고수를 닮은 녀석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New tingri, Tib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