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우린 아들들과 항상 전쟁을 한다. 학기초 아이들은 담임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첩보를 동원한다. 물론 우리도 작년 담임쌤에게 블랙리스트를 받아 전초전에 대비한다. 누가 기선을 제압할 것인가...... 첫전투는 장기전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전투기에 총력전이 되고, 그 여파는 냉전체제보다 싸늘하게 지속된다. 그렇게 크고 작은 전투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때론 호혜적인 분위기로 평화스로운 때가 있고, 때론 더 큰 공동의 적을 위해 협력할 때도 있다. 그러나 다른 전쟁과 달리 우리의 전쟁은 참혹한 피해와 상처, 그리고 아픔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전쟁은 잊지 못할 추억들과 사랑보다 더 강한 정으로 인연이라는 새로운 시작으로 끝난다. 오늘도 야자감독 하다 떠드는 놈들을 잡아 왔다. "선생님 저 안 떠들었어요. 억울해요......." "거짓말 하지마 내가 다 봤는데......." 치열한 전투속에서 우리 더욱 더 강한 정으로 엮어진다.
꼬마쌤
2006-03-20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