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띄우는 편지... 스물네번째(제석봉의 아침.) 그날도 그랬다 처음왔을 때 만큼 설레고 떨리는 마음 여전했다 아침해가 눈이 부셔온다 나무처럼 높이 걸어라 산처럼 강하게 살아라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네 심장에 여름날의 온기를 간직해라 그러면 위대한 혼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리라. 산이 선생이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 또한 선생이 되는 듯 하다. 얼마나 한심한 제자인가. 매번 어리석은 소인배가 되어 올라오니 말이다. 언제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고사목 셋이서 하산하는 세사람을 배웅한다 잠시 쉬며 태양빛을 느끼고 있으려니 졸음이 온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랑의 끈이 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이 진행되고 있다 사랑에 참여하고 사랑을 주는 것이 인생의 가장 위대한 보답이다 사랑에는 끝이 없으며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이다... -헨렌 니어링-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이다... 꿈결같은 산행은 계속될 것이다 처음왔을 때처럼 또다시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날도 그랬다. 2006.02.21. 지리산 제석봉에서...
chorok
2006-03-18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