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겨울소원]
천지간에 번지던 눈꽃
생각 위에 생각을 덧칠하듯 쌓일 때
먼저 간 사람 그려
눈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웃집 여자
눈으로만 웃으시는 그 사람을
덩그러니 바위에 세워 놓고
아슴아슴 풀어지는 어둠을 따라
홀로 산길을 내려왔다는 이야기
남유정님의 시 "눈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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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당신이 만든 눈사람이라도 되었다면
하얀피 뚝.뚝.뚝 녹여 쏟다
곧 죽어도 좋았을 것을..
[2005. 12 .. 설악, 한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