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 꿈속의 고향
노인이 젊었을 때 난을 피해 이곳 깊은 산골까지 들어 오게 되었다.
피난길에 길잃은 꼬마 소녀를 거두어 주었고...
꼬마가 처녀가 되자 초라한 식을 올리고 그렇게 살림을 살게 되었다.
꼬마는 자식 셋을 낳아주고 자기 갈 길을 가버렸다.
노인의 자식들은 커서 모두 도회지로 나갔고, 혼자만의 쓸쓸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눈도 어둡고 귀도 어둡고 거동이 불편해지자 도회지에 나갔던 자식들은 노인을 모시게 되었다.
...
눈이 나리는 날이면 개울 건너편에 살던 노인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