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 그 종교학적 관점
"통곡의 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이곳의 원래 명칭은 "서쪽 벽"으로서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산의 서쪽 450m의 벽이며, 이것이 헤로데 시대에 세워진 성벽 중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부분이다. 이곳이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유대인들이 여기에 와서 성전이 파괴되고 나라가 무너진 한을 토로하여 통곡하였으며, 소원을 적은 종이를 벽 사이에 끼워넣고 기도하였기 때문이다. 이곳은 오늘날까지도 유대인들이 기도를 하는 거룩한 장소이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관광객에게는 그저 관찰의 대상이 될 뿐이며, 종교학자에게는 학적인 연구 대상이 될 뿐이다. 종교는 그 종교에 온통 투신한 이에게만 종교가 되며,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이 된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벽이 존재하는 것이며, 귀에 들리지 않는 또 다른 통곡이 존재한다. 이 투명하고 소리없는 벽은 곧잘 붉은 피와 시끄러운 총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