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
푸코와 나는 매일같이 동네 공원에서 산책한다.
나는 운동기구를 만지작 거리면서 운동을 하는 듯 마는 듯 깰작깰작 대고 있으면 푸코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논다.
푸코와 내가 이러는 동안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친구가 있으니 바로 사진속의 저 친구다
소리지르는 일도 없으며 기척을 내지도 않는다 가만히 꾸부정한 자세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는 우리를 쳐다보는 것이다.
내가 수차례 말을 걸어보았으나 저 친구는 묵묵부답이다.
처음 몇번은 "거 자슥 우리가 부러운 모양이다" 라고 푸코랑 말을 주고 받았지만 그냥 구경하는 듯하다.
이제는 저친구 앞을 지나칠 때마다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행복하게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