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DClub 제2차 풍경당 정기출사 Note - Page 2 참으로 신기하다. 추위는 아까전보다도 더 매섭다. 주위는 정전이 된 듯 사방이 시커멓다. 지나가는 차들의 궤적 소리만 가끔 들려올 뿐,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찰칵! 찰칵!' 셔터 끊는 소리 외에는... 그렇게 수십개의 삼각대가 펼쳐진 어둠속의 광경... 참으로 멋있으면서도 신기하다. 꼭두새벽부터 잠도 잊고, 손발 꽁꽁 얼어가면서, 어둠 속에서 저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는 무엇을 찾으려 이 여행을 떠나온 것일까? 글쎄다... 사진 찍는 것이 꼭 무엇을 찾기 위해서인가? 자아발견(自我發見)? 글쎄, 너무 거추장스럽다. 도를 닦 듯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그 얼마나 힘들고 재미없을까. 하지만 사진은 재미있다. 확실히 그렇다. 굳이 이유를 갖다 붙여야 한다면, '그냥'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왜 사랑스러운가? '그냥'이다. 쓸데없이 찬란한 이유를 갖다 부치지 말자. 거추장스러워 진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 '그냥' 신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 야밤에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이럴 시간에 셔터 한 번 더 누르자. 20~30분 정도 그렇게 우리는 침묵 속에서 당진 화력발전소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두번째 출사지인 왜목마을로 향한다. 왜목마을... 예전에는 '왜곡마을'인 줄 알았다.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 이것이 '왜곡'된 현상이기에 왜곡마을이라고 지었구나 생각했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동해에서만 일출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왜목마을에 막상 도착하고보니 정말 암울하다. 엄청난 구름떼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하늘 한 점 볼 수가 없는 상황... 결국 우리는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구름들은 하늘의 크기가 너무 좁았는지 넘치고 넘쳐서 조각조각 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어쩔수 없이 우리의 관심은 갈매기로 쏠렸다. 왜목갈매기... 새우깡을 안 좋아한다. 매우 난감하다. 이 놈들은 왜곡갈매기인가? 정말 왜목스럽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300DClub 제2차 풍경당(風景黨) 정기출사 - 왜목마을 [February 4, 2006] ▶ Canon EOS-1Ds DIGITAL + Canon EF 17-40mm f/4L USM --------------------------- '300DClub 제2차 풍경당(風景黨) 정기출사' 이전 Page보기--------------------------- [ Page 1 ] http://www.raysoda.com/Com/Photo/View.aspx?f=U&s=DD&u=62244&p=371092
Badboy™
2006-03-01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