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를 좋아하는 고양이, 캬라멜
욕조에 불을 받는 소리가 난다
그가 도도도도......조금 탁하지만, 우하한 발걸음으로 뛰어와 욕조턱에 뛰어오른다
왜일까. 그는 욕조의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이다.
분명 자신이 목욕하는 것은 싫다. 그것에 대한 의사는 분명하다.
그러나, 욕조의 물은 사정이 다른가보다.
"캬~"
그의 이름을 부르면, 마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왜 부르냐는 듯한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나, 이제 물 속에 들어가고 싶은데..물이 식는단 말야.
그렇게 중얼거려보지만, 그는 요지부동.
물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저렇게 뚫어져라 쳐다본다
뭐가 보이는걸까.
물은 이미 미지근해졌다. 할 수 없지. 오늘도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해야한다.
이 녀석이 우리집에 온 이후론 언제나처럼 즐기던 뜨거운 반신욕을 즐길 수 없다.
아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욕조에 앉아있는데, 누군가가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는 것"은 불편하다.
처음엔 그랬다. 뭔가, 알고있는 듯한 그의 눈빛에 괜히 부끄러워하곤 했다
그리고 이년이 지난 지금. 난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그를 부른다
"캬~ 물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