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인생사
작년 봄에 수경재배로 찬란하게 꽃을 피우고
봄이 지나자 뿌리가 모두 곰팡이가 되어버렸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거름이나 되라고
철쭉화분밑에다 <심다>라는 표현보다는, <쑤셔넣다>는 표현이
맞겠다.
다시 가을쯤 이었을까?
철쭉화분밑에서 양파처럼 싹이 나 있는 히아신스를 발견했다.
"저 살아있어요!!! " 라는 초라한 외침과함께.
설마 꽃이나 피울까? 그냥 스쳐지나는 나.
그런데, 이번에 겨울쯤 이었을까?
"너 나 무시하니?" 라듯 작은 꽃봉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신기해서
철쭉화분에서 히아신스를 곱게 뽑아 화분에 분갈이하고
실내로 옮겨놨다.
그랬더니, 이렇게 꽃이 두번이나
너무 예쁘게 활짝 피어나는것이 아닌가?
이맛에 화초를 키우는구나!
화초는 단순한 풀이 아닌것이다!
히아신스가 찬란함과 동시에
곰팡이균에 잠식당하는 시련
또 다시 인내를 거쳐
싹을 내고
다시 꽃을 피우고
이제 다시
땅으로 돌아가고
내년 봄에 꽃을 뿜는다는 생각을 하니,
우리 돌고도는 인생사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내가 힘듦은 힘듦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다.
그건 내일의 꽃을 피우기 위한 소중한과정이기때문에.....
여러분 즐기는 삶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