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적
아주 오래간만에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실연당했다고. 죽을 것 같단다....
그마음을 알긴 알겠는데.... 뭐라 해줄 말이 없다.
고작 해준 말이라곤 ...이해하려 들지 말고 조금 다른 일상일 뿐이라고 ...
턱막혀오는 숨을 고를 새도 없이 굽이를 막 돌아서면 또다른 굽이.
사람과의 관계... 특히 연인의 관계는 늘 그렇다
어느 순간 내가 혹은 상대가 먼저 돌아내려가거나 앞서가버리거나,
남겨진 사람은 늘 그 궤적을 되짚는다.
적어도 자기 자신은 용서해야 하기에.
...마침내 그 끝에 이르면 되온 궤적들은 모두 지워져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