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세 인생 혼자여행가긴 처음
울산에서 부산으로.
그저 용호동이란 동네만 생각하며 떠난 여행
간신히 용호동으로 들어가는 구제버스를 타고
정류장에 내리니.
어떤 한 여자아이가 사람이안산지 꾀된듯한
집 옥상에서 웃고있더라
너무 이뻐서 필름을 돌리는동안 없어진 여자아이
나도 모르게 무엇이 생각났는진 몰라도
가슴이 뿌옇게 흐려져 왔다
재개발지역이라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난듯
자기 주인을 간절히 기다려보는 집들
그렇게 몇시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폐가들을 등지고 난생 처음씹어보는 고독을 씹어보고
끈겠다던 담배를 다시 물었다
남은거라곤 사진 몇장뿐이지만
거기서 간절히느낀 내 가슴속 느낌은 평생토록 기억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