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나무 우리 오래 오래... 아무도 모르게 오래 오래 지내왔습니다. 오늘도 그녀는 숨막히는 매연속에 어깨를 기댑니다. 오늘따라 많이 힘든가 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힘들어서 기대는게 아닙니다. 그냥 당신이 좋아서 더 가까이 다가가려 몸을 뉘인겁니다. 땅에 묶인 이 몸...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의 사랑을 알아 줄 수 없기에... 알아요. 하지만 이 숨막히는 매연 속에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피부는 다 거칠어지고 검은 먼지를 뒤집어 써서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젠 알아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은 어깨로라도 당신을 보호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맞 닿으면 체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이젠 이렇게 말라 죽어도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누구도 우리의 사랑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우린, 우리 오래 오래... 이젠 모두가 다 알 수 있도록 오래 오래... 사랑을 할겁니다.
어설토끼
2006-02-03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