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뒷모습
30년 넘도록 광산에 다니신 우리 아버지...
올해 국가 정책으로 광산이 폐광하고, 퇴직하셨다..
많이 배우지 못해 또, 가난해서 어린 나이부터 홀로 일구었을 논과 밭에서,
낮은 대문에 햇볕도 잘 들지 않는 곳에 얻어야 했던 삭월세 방에서,
또.. 숨이 턱턱 막히는 막장 한복판에서,
오로지 가족과 자식만을 위해서 살아오신분....
배운것이 일하는 것이었기에, 퇴직하신 지금도 쉬는 방법을 모르시는 우리 아버지....
자식들 먹인다고, 팔다남은 보기 안 좋은 과일을 얻어다 먹여야 했던 마음도,
장남에, 집안에 가장에.. 하지만, 한번도 큰소리 내지 않고 묵묵히 인내하고 걸어오신 마음도...
27살 아들은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
외소해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