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두었던 사진 그리고 이야기 #4
2001년 봄 무주.
숲속에 빛이 만들어낸 작은 소경을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 보았을때 깜짝 놀랐다. '환상적이다.' 그 이상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의 그 느낌이 반의 반도 전달 되지 못한 이 사진이 아쉬울 정도로 자연과 빛의 조화는 환상적이였다.
나는 그날 이상한 나라의 소년이 되었다.
- 오랫동안 바다로 나서던 노련한 뱃사람은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물길이 보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사히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은 빛으로 만들어낸 그림이라고 그 누가 말했었다. '사진을 잘찍으려면 노련한 뱃사람이 물길을 읽듯이 사진사는 빛을 읽어야 한다'고
빛을 이해하고 이 빛이 어떤 사진을 만들어 줄지 이 사진에는 어떤 빛이 필요한지를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빛을 기다려야 한다.
사진가는 빛을 조정 할 수 있는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사진가를 '순간을 위한 기다림의 예술가'라 그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