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에 대한 기대
어디론가 없어져 버리고 싶다
무심히 시퍼런 하늘
무심히 무거워 보이는 뒤룩뒤룩한 구름
날 어디론가 데려가 줄 것만같은 버스
시퍼런 어디론가
시퍼렇게 가고싶다
아무도 없어야 한다
아무런 소리도 없어야 한다
빛도 아닌 오직 시퍼런 무엇이면 된다
소리를 질러도 상관이 없어야 하고
눈물을 흘려도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
닮았으니까
시퍼런 하늘
시퍼런 버스
쿵! 무거운 구름
나를 닮았으니까
적어도 그들은 내 편이 되어 줄 것 만 같다
그들은 소리소문 없이 나를 없애 줄 것만 같다
시퍼렇게 시침 뚝 떼면서 ....
100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