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만약] 만약 그대가 선암사로 먼 걸음 하는 어느 날이면 하필 그날 질척이는 빗방울이라도 타고 내린다면 승선교 아래 돌담을 타고 내려 지나온 길을 보라 그리하여 .. 이제껏 그대를 비웃던 수많은 시선이 후회하리라 여겼던 그대의 나약함이 그 모든 근원의 썩어빠진 숙주들이 세찬 회오름의 여울목을 돌다 산산이 부서짐에 비로소 서러운 회한의 눈물을 닦아 내어라 비로소 장쾌히 인내의 웃음을 쏟아 부어라 만약 그대가 선암사로 먼 걸음 하는 어느 날이면 하필 그날 질척이는 빗방울이라도 타고 내린다면 [2005.07 .. 선암사, 승선교아래를 오르다]
빛을캐는광부
2006-01-25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