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tty.
저녁시간 바라나시의 뱅갈리토라 거리에서 만난 순례자. 이름은 무르띠.
순례를 위해 1월까지 바라나시에 머물 예정이라던 그는 남인도 kasimkota에 가족과 직장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인의 종교와 철학에 대해 설명해 주었던 그는 내게 인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내게 '인생은 태어나서 죽는 것' 이라고 그는 말했다.
나름대로 그럴듯한 대답을 기대했던 나는 웃으며 그게 전부냐고 물었고 그는 다시한번 '인생은 단지 태어나서 죽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아이가 태어나서 어미의 젖을 먹고, 걸음을 배우고, 말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늙고 그리고 결국 죽는다. 인생이란 단지 태어나서 죽는 것. 단지 그뿐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인도인의 철학이라 했다.
그의 얘기를 처음엔 이해 못했던 나는 그의 얘기를 듣는 도중 갑자기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가 울컥해서 눈물이 날뻔했다.
인도에 도착한지 4일째 되던 날, 그와 밤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눈 그날 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인도에 좀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 다녀온지도 두달이 되어간다.
인생에 대한 인도인의 철학이, 아니면 한 순례자의 철학이 진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곳은 그리운 곳이다.
주어진 삶을 긍정하고 억지하지 않으며 주어진 현재에 만족하고, 행복한 그들이 사는 그곳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