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UFO
이 사진을 찍고 돌아서서 가는 찰나에,
지나가던 한 트럭이 개를 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야이 xx야" 라고 고함을 질렀다.
순간 후미등에 불이 잠깐 켜지더니 창문 밖으로
고개를 빼끔 내민다.
"이 개 안 보여?" 연신대는 나의 하대(下待)에
상대는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나이는 나보다 많아 봐야 한 두살이다.
머리가 하얗게 될려면 살아온 날만큼 더 지내야 될 나이다.
고개를 까딱하더니 이내 가던 길을 다시 간다.
1년 전에 유기견을 데려다가 집에서 길렀었다.
며칠 전에 이 녀석이 사고를 당해 안락사를 시켰다.
죽은 녀석이 생각나서 길가에서 위험하게 있는 저 개를
데려가려고 했으나 행여 주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였다.
배를 만져보니 며칠은 굶은 것 같다. 목욕도 안했는지 후줄근하다.
주머니의 초콜릿바를 주니 정말 잘 먹는다.
마음이 아쉬워서 구멍가게에 들려서 육포를 사서 돌아왔더니
온데간데 없다. 육포를 뜯어서 근처 전봇대 뒤에 놓아주고 돌아왔다.
행복해야해! 차 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