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두었던 사진 그리고 이야기 #2
2000년 가을 초정.
이름없는 작은 시골마을 입구 좀 오래된 마을 어귀에서라면 어김없이 볼수있는 오래된 커다란 마을 나무
그 아래 평상위에서 잠자고 있는 노인의 모습. 처음 이 풍경을 만났을때 스치고간 이미지는 무릉도원, 안빈낙도, 평화롭다 등등..
하지만 그건 나의 개똥 철학일뿐. 사실 시골 할아버지가 약주한잔 하시고 주무시는 모습일뿐, 그저 일상생활일뿐이였다.
- 내가 처음 카메라를 잡을때는 가장 쉽게 찍어 보았던 사진들은 아이, 노인, 거지, 노숙자, 거렁뱅이. 아무생각없이 쉽게 다가가서 찍을수 있었기
때문에 그저 사회적 약자이자 나의 카메라가 만만이 다가 갈수 있는 존재이였기에 나의 폭력에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였기에
나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그들에게 예술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휘둘렀다. 피사체와의 아무런 교감을 하지않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