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
이하는 사족.
아이들은 낯선 이에게, 낯선 것에게 관대하다.
길을 걷다가 마주친, 놀이터의 아이들에게 그들의 관대함을 빌어
나의 소심함을 달래고자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기억해보면 어렸을 적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찍혀본 적이 없다.
나는 그렇게 그들의 마음도 모른채, 무작정 셔터를 눌러댄다.
한참을 관심을 갖던 그들의 시선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즈음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우리는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기로 하였다.
2003년 8월. 그렇게 기념 촬영.
ps. 9/7/03 _ replaced by rescaned 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