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나는 한 그루 나무 바람 소리 머물고 물소리도 그친 적막 속에서 님을 기다리는 한 그루 나무 가지와 가지는 서로를 애무하며 소곤거리고 한 모금의 물과 한 줄의 잠언으로 자족함을 배우리 나는 한 그루 꿈꾸는 나무 슬픔이 이슬처럼 젖어들고 한 맺힌 눈물에 젖어들 때 하늘 저 너머 별보다 더 멀리 있는 소망의 빛 그 빛을 바라며 꿈꾸는 영혼 이제 겨울은 그 길을 떠나리라 낯선 이들이 이웃으로 변하고 모두 어깨동무하며 한 식탁에 둘러앉기 위해 봄을 기다리리 빛이 임하고 고난과 죽음의 그늘이 사라질 땅 님의 말씀의 떡으로 모두 소생하는 그 날을 향해 목소리 모아 노래하리 나는 한 그루 나무 혹한 속에서 뿌리가 얼지 않은 가난한 자의 눈빛 이제 눈물 거두고 내일을 맞이하리 - 송광택 - 겨울 주산지에서 Photo by seub sigma 10-20 , Image crop, resizing
sueb
2006-01-18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