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간 꾼 (공주 우시장)
다수의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그리고 정확한 거래의 숫자만큼의 소가 한 가득인 새벽 우시장.
연유도 모르고 끌러나온 소들은 흰콧김을 쏘아대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사-람-은 아랑곳 않고 목청을 높인다.
제 소가 너무 힘이 센듯 과장하며 이리저리 끌려다니기고 하고, 조용히 팔장끼고 서서 눈치를 보기도 한다.
저들 셋의 거래는 진행형이며, 현재는 가격불만 중....
모르긴 해도 저 셋은 분명한 공주 변두리 시골마을 사는 베테랑일 게다.
팔 생각.... 살 생각 전혀 없다는 듯한 저 표정은 고급 내공 소유자만이 낼 수 있는 게 자명했다 그 새벽엔.
우시장 한 쪽 켠엔 나이 지긋한 분들이 팔려는지... 사려는지.. 뒷짐만 지고 있다.
그들은 베테랑들의 스승격? 이랄까.
그들에겐 저 셋의 표정도 다소 소년틱? 하게 보인다.
그 백전노장들에겐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함부로 가격을 후려치거나 올려치지 않는다.
그들은 산. 수. 공중전까지 두루두루 경험한 노장이기 때문이다.
새벽 우시장에서 인생공부 좀 하고 출근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