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재배기에 사는 붕식이 어느 날 Y 교수는 심각한 붕어밥 배식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동료들의 먹이를 약탈하는 붕식이를 어항에서 쫒아내 버렸다. 호사스런 어항에서 쫒겨난 붕식이는 졸지에 살 곳이 없어 콩나물 재배기에 방치되었다. L조교가 변덕스레 던져주는 붕어밥. 뿌연 물 속의 턱없이 모자른 산소 . 화사스런 수초의 달콤함이 아닌 쾌쾌한 콩나물 비린내. 새로운 보금자리는 그에게는 절대 불리한 환경이지만 별로 개의치 않아 보였다. . . . 그의 기억력은 불과 3초. 아쉽게도 콩나물 재배기로 옮겨져 온 이유조차 기억해내질 못한다.
iberico j
2006-01-11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