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way passion . . 지하철을 타고 psp를 하면서 오다가 무슨 생각으로인지 이어폰을 뺐다. psp도 오래 하니 목도 뻐근하고 질려 가는 상황에 왠 외국인 커플이 들어온다. 일본 여자와 서양인 남자 간단하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니 다짜고짜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선율에 지하철은 금새 라이브 공연 현장이 되고 직접 가지고 온 경음악 CD의 반주에 맞춰 이 서양인 남자는 멋진 곡을 연주해낸다. 갑자기 너무 처량해져 눈시울이 시큰해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음악을 듣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갔다. 몇곡의 연주가 끝나고 홍대입구에서 이들은 내렸다. 내리기 전까지... 몇몇 사람들이 천원짜리를 몇개 건넸다. 내리시던 할머니는 지갑에서 만원짜리 서너장을 뽑아주시고 나도 없는 돈 털어서 천원짜리를 한장 드렸다. 나 외에도 한 여학생이 한 2만원 정도 건네고...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있었던 것 힘들고 지친 하루, 지친 영혼을 달랠 수 있었던 잠시나마의 여유
beatus
2006-01-10 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