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038 어부 남인도에서는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고기를 낚는 어부들이 있습니다. 멀리 바다로 나간 배가 그물을 던지면 해변에서 어부들이 힘을 합해 그물을 당깁니다. 인도에서 어부들은 카스트 등급에 조차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에 속합니다. 법적으로 카스트 제도가 없어지기는 했으나 일상에서는 전혀 적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어부이면 자식들도 어부가 되어야 하는 현실. 설령 출세(?)한 자식이 도시에서 취직을 한다고 해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카스트는 그의 성장에 족쇄가 되고 맙니다. 오늘도 한 아버지가 그물을 당기고 있습니다. 그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요. 단지 어부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을 뿐입니다. 그의 아들은 또 무슨 죄가 있을까요.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그물을 당기는 아버지를 둔 것 이외에... 그들 모두 평등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도 트리반드룸에서
박동식의 World-scape
2006-01-09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