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는 것...
사진이라는 놈은 기다림 투성인 것 같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에서 추위에 떨며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겨우 사람이 왔는데 다른 길로 가버리면 아쉬운 마음으로 또 다시 기다리고...
해는 넘어가고 점점 초조해지고...
그렇게 기다려서 허무하게 몇 초만에 몇 컷을 찍고...
현상을 하면서는 현상액 온도가 맞기를 기다려야 하고...
또 현상 시간이 다 지나기를 기다리고... 정지... 정착... 수세... 건조...
암실을 가서 한컷한컷 인화를 하며...
부족함과 아쉬움을 찾아내고...
또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또 반복... 반복...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고로 나는 또 그 자리에 갈 것이다. 마음이 드는 컷이 나올 때 까지... 몇 일, 몇 년이 걸려도...
이런 힘든 작업을 하는 내가 바보스럽다.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사진을 왜 할까.
아직 내 사진 활동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사진학과 입시 면접에서 그렇게 바보스러운 대답을 했나보다.
내가 당당히 내 사진 활동의 이유를 말 할 수 있을 때는...
진정 마음에 드는 컷이 나왔을 때이지 않을까...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게 무슨 소용이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소용없는 짓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