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斷絶)과 오해(誤解)
여러분들... 복 많이 받아야 됩니다.
새해니까.... ^^;
<<추가로 갖다붙이는 글>>
2005년 성탄절...
2층 베란다에 나왔다가 집앞의 전봇대에 새앙쥐가 올라가 있는것을 봤습니다.
1층에 내려가서 우리집 애들에게 "2층 베란다에 가봐라, 멋진 선물있다." 하고는
저도 카메라 챙겨서 2층으로 다시 올라갔죠.
전봇대 꼭대기에서 긴 꼬리를 늘어뜨리고 오도카니 앉아있던 새앙쥐는
우리집 꼬맹이들의 고함소리를 들었는지 전깃줄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꼬맹이들의 탄성이 쏟아지고 이웃집 창문밖으로 얼굴들이 하나 둘씩 나왔습니다.
날씨가 추웠는데 렌즈속에 보이는 햇살은 참 따스하게 보였습니다.
렌즈를 통하여 새앙쥐를 쫓고 있던 제 눈에 이 모습이 들어올 무렵
"떨어지면 저녀석은 죽게될까?" 하는 호기심같은 걱정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마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음(-)과 양(+)으로 구분하자면 따스한 햇살이 있는 양지와 어둡고 차가운 음지가 되겠지만
삶이 또한 양(+)이고 죽음이 양의 또다른 그늘... 음(-)이 될테지요.
영혼이 있다면.... 영원한 정신이 있다면....
지금의 삶은 의식 100% 무의식 0%, 나중에 경험할 죽음은 의식0% 무의식 100%인 동일한
존재의 다른 양태일 뿐.... 삶과 죽음은 단절된 세계가 아닐거라는 고리타분한 이야깁니다.
녀석 존재의 끈을 이어주는 저 전깃줄이 마치 삶과 죽음의 단절을 극복시키는 영원한
생명인것처럼 위대해 보이더군요.
잔뜩 긴장한, 조심스러운 새앙쥐의 저 포즈를 보십시오.
왜 저렇게 조심스러울까요?
오해하고 있기때문에...?
이상. 횡설수설이었습니다. 200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