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상실의 시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때엔 모든것이 너무 선명해서 글로 쓸 수가 없었다고 했다.
몇십년이 지나서 비로소 그때의 일들은 소설이 된다.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자.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게 될 때까지...
......................................................................................................................................................................
모든 것이 너무나 선명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너무나 선명한 지도가, 선명함이 지나쳐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젠 안다.
결국에는 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불완전한 기억이나 불완전한 상념밖엔 없다는 것을.
'상실의 시대' 中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1949.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