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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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아고는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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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졌기 때문에 추락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추락하는 것이고, 살아 있기 때문에 추락하는 것이다.
인간은 추락할 수 있는 데까지 추락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도 인간과 함께 떨어져야 한다. 떨어질 데까지 떨어져서
자기 자신을 찾아내고 구원해야 한다. 정치에 의한 구원 따위는 피상적인, 웃기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_ 사카구치 안고. [타락론] 1946.
"죽는 게 최선이야. 아니. 나만이 아니야. 적어도 사회 진보에 마이너스가 되는 자는 전부 죽어야 해."
_ 다자이 오사무. [만년- 잎] 1936.
"선택받은 자로서의 황홀과 불안 / 그 두가지가 내게 있으니" _ 베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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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점 나 자신에 대해 일종의 연민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야! 라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저 사람들 나에게 꼭,
꼭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자기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나는 그 모든 문제들의 한 정점에 서서 그것은 돈으로도 해결될 수 없다! 는 걸
증명해내야만 하는 꼬마애처럼 서 있는 것이다. 우두커니.
이아고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으나 저 위 사진(작품_ 오셀로, 오셀로)에서는 아내를 죽인다.
오셀로가 사랑스런 아내, 데스데모나에게 부정한 여인에 대한 벌로 죽음을 안겨주려고 할 때,
그러나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입 맞추자! 고 했던 오셀로는 결국 자기 자신을,
나 자신을 죽이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문제는 돈이 아니야! 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매일 저녁 지폐를 세고 있으면서도 나 자신 돈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던 것에 대한
천벌이 아닐까? 나는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없이 전표를 구겨넣고, 주머니에,
나 자신 얼마나 지루해하고 있는가? 어떤 일들, 매일매일 반복될 때마다, 실제로 나는 얼마나 지루해하고 있는가?
라고 썼놓았지만 곧이어 지워졌다. 나는 그런 것이다. 그게 문제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는 정설,
모쪼록 새해에도 역시나 똑같이 반복되고 반복될 것. 그러므로
모퉁이에서 비틀거릴 때 너무 너무, 너무너무, 절망하지도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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