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1. 호기심이 가득한 강아지.. 2. 운동하는 사람.. 3. 골프채.. 4. 강아지가 물어뜯으며 노는 내 슬리퍼.. ㅡ,.ㅜ =================================================================== 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니? ^^? 어떤 인연으로 덜컹 우리 앞에 떨어진거니? 혼자서 하루종일 집에 있으려면 너무 심심하지 않니? 어느 날 취중에 귀가하신 이사님 손에 이놈이 들려 있었다.. 부부가 아이 둘을 갖고 더이상 아이를 갖지 말자고 합의한 날.. 기분이 좋아 마신 술 기운에 일을 치르다.. 덜컥 임신한 기분? 이사님은 다음 날 자신이 이 강아지를 가지고 오신지 기억을 못한다.. --; 우리 숙소는 강아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곳인지, 수맥이 강아지들에게는 치명적인지.. 1년전만해도 3개월을 못버티고 죽어나가는 강아지들이 수두룩했다.. 제일 아쉬워하는 것은 강아지들의 이름을 스튜, 스테이크, 보신이, 전골이, 수육이로 이름 붙이고 매일매일 보는 것을 즐거워하시던.. 우리 **님.. ^^;;;;; 그래서 더이상 키우지 말자고 했거든.. 쯧쯧쯧.. 원치않은 생명을 잉태하듯 가련한 운명에 이끌려 우리 앞에 나타난 이 녀석.. 캄캄한 밤에 낮선 곳의 시멘트 건물로 이사오게 된 가여운 녀석.. 어마나 두려웠을까? 이사님은 호기롭게 우리 회사의 자회사 이름을 따서 "샤인" 이라고 명명했지만,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로 그냥 "몬난이"로 부르기로 했다.. 애물덩어리 몬난이는 화장실 가리기와 차장님이 애지중지하는 화초를 꺽지 않는다는 굳은 다짐을 할 때까지 줄에 묶여서 구슬프게 몇날 몇일을 울어야 했고, 이제는 깨달은 것인지, 단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허벅지가 뜨근뜨근 할 때까지 붙잡고 때려버리는 내 손길이 무서워서 인지.. 조금씩 알게되는 것 같다.. 묶여있는 모습에 안쓰러워서 풀어주고 놀아주다 한눈팔면 대번 화초 곁을 헤집고 다니다 실수를 저지르기가 대부분이니, 이놈 나한테 많이도 맞았다.. 함께 살아가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결혼한 부부가 서로의 콩깍지로 표현되는 마법의 시간이 벗겨지고 서로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티격태격(물론 내 쪽에서의 일방적인 강요지만..)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런지.. 벗어놓은 슬리퍼 들고 뛰기.. 나랑 내 드라이버 헤드 카버로 줄다리기 하기.. 새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는 갓난 아기마냥 무언가 씹고 싶어서 근질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헤드 카버의 놀라운 신축성의 탄성한계를 훨씬 넘어서 물고 늘어지는 결과로 볼품없이 추욱 늘어져버린 내 헤드 카버지만, 별다른 놀거리가 없는 몬난이에게 그거라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개집 구석 어디에 털과 강아지 냄새를 동반해서 틀여박혀 있겠지..추욱 늘어진 채로.. 우리 몬난이가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잔병치레없이, 부모 형제에 대한 근심, 외로움 없이 빨리 성견이 되기를 바란다.. 어서 성견이 되서 힘껏 끌어당기는 힘이 지금보다 2배, 3배.. 내 몸뚱이를 끌고 갈만큼 힘이 세지기를 빈다.. P.S 참!! 생각해 보니 우리 몬난이는 암컷이다.. 위에서 사용한 이녀석, 이"놈"의 표현을 다정스래 "뇬"으로 전환해서 읽어주시길.. ^^;;
Kununurra
2006-01-01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