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함께 하는 세상. . . . . . 사실...이 사진속 녀석때문에 맘 고생을 많이 해야했다. 철원으로 철새를 담을 요량으로 가는도중, 경운기 옆을 계속 따라가는 이 녀석이 너무나 보기좋은 모습이어서, 차를 꽤 여러번 서행을 하면서 사진으로 담았다. 그땐, 주인과 함께하는 모습이려니.. 했다. 찍는데, 이 녀석이 자꾸 가깝게 경운기쪽으로 가길래.. 혼자서 소리를 몇번을 질렀나 모른다. 우려처럼, 정말 순식간에 이녀석이 경운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로 들어가서 경운기의 뒷바퀴가 이녀석을 타고 넘었다. ㅠ.ㅠ 얼마나 놀랬는지.. 차를 세우고 뛰어 나갔다. 경운기 아저씨는 사실을 모르는채 그냥 가버리고 있고 이 녀석은 내 차 밑으로 들어가서 깨깽거리느라 정신없다. 갑자기.. 다리의 힘이 빠지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울상을 짓고 있다가, 뒤의 자동차들을 보내고 쭈그리고 앉아서 이 녀석을 살펴보았다. 다리가 부러진게..아닐까? 이 녀석을 어쩌지? 아까 그분이 주인이 아닌가보네... 일단은..병원엘 데려가야 겠다는 생각에 이 녀석을 앞좌석 바닥에 들어서 태웠다. 마침, 가방속에 우리강아지들 주려고 샀던 조그만 소시지가 보이길래 하나를 까서 주었는데.. 먹지를 않는다. 걱정이 되어서 차를 세우고, 가겟집으로 들어가 빵을 하나 샀다. 차안에 히터가 들어오니, 따뜻한지.. 깨깽거리도 없이 너무나 예쁜 눈망울로 나를 본다. 애잔하다.. 소시지를 먹기 시작하길래.. 빵을 잘라서 주었다. 빵하나를 다 먹는다. 움직일때 마다 절룩거리는 다리가 눈에 밟힌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 그랬더니.. 황당해 한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집의 셋째인 마루도 내가 길에서 치일뻔한 것을 잡아서 키우고 있는지라^^;; 얘도 데리고 갈 처지는 안되었다. 우리집이 현재 집 담이 길이 나는 바람에 헐려있는 상태라 ㅠ.ㅠ(봄이와야 담이 생긴다.) 얘를 데려갈수도 없고.. 머리속이 정신없이...이리저리 생각을 하게한다. 남편은 적당한 곳에 내려놓으라고 하지만, 양심상 그럴수가 없었다. 다니는 가축병원에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일단 데려오라고 한다. 유기견센타에 연락해준다면서.. 안락사때문에 걱정을 했더니.. 다 그런것은 아니라고 하길래.. 그때부터 좀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철원에서 두루미도 찍고, 직탕폭포도 찍고, 하는 시간을 같이 보내야했다. 자다가, 깨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손으로 쓰다듬어 주면 핧고.. 한번도 짖지도 않는 너무나 착한 녀석이었다. 결국, 아침도 점심도 굶은채로(혼자 나두고 차마 밥을 넘길수 없었다 ㅠ.ㅠ) 동두천에 있는 가축병원으로 갔다. 차안에서 꺼내서 내려놓으니.. 세상에.. 절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다리가 부러진것이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바퀴가 타고 갔는지 조그만 상채기만 보인다. 어려보이길래 물었더니.. 3-4개월정도되는 강아지라고 한다. 꽤 클 강아지라고. 가축병원을 나서면서...마음이 너무나 좋았다. 좋은곳에 입양도 갈수 있을것 같다는 소리를 들어서.. 3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화사~*
2006-01-01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