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탄(外灘)에서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관이 사이드카를 세워놓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미소지으면서 비켜둔 채, 그가 바라보는 것은 전시된 현란한 상품들이었다... 그 순간, 윈도우 쇼핑을 한참 하던 그의 모습에서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사진에 담으면 그가 '자본주의화되고 있는 중국'을 지켜나가는 기수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였다. 관찰 대상의 1차적인 의미세계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의미세계. 그러나 어차피 그가 "홀"을 접건, "짝"을 접건 내가 그것을 맞힐 이유는 없었다. 그의 주관과 나의 주관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순간에, 내가 상거래(transaction)와 유사한 논리의 홀짝 게임에서 이기게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연애할 때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
dolleo
2006-01-01 07:14